성공회는 '개혁하는 보편교회'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교회의 전통을 수호하고 다른 종교와도 평화롭게 협력하며, 이 세상에 '하느님의 진리와 사랑'을 전합니다.
성공회는 성서와 전통과 이성을 신앙의 3대 권위로 받아들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를 기초로 하며, 신앙의 선배들이 이어온 전통, 그리고 교회 공동체의 이성적 식별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찾고 따릅니다.
성공회는 독단과 극단을 지양하고 중용의 길中道, Via Media을 걷습니다. 독단과 극단의 대립이 일으키는 분열을 반대하고, 교회의 역사 안에 보존한 전통과 주장을 하느님의 진리의 빛 안에서 포용합니다.
성공회는 '다양성 속의 일치'를 지향하며 대화와 협의를 존중합니다. 교회의 거룩한 일치 안에서 저마다의 자유로운 생각과 차이를 존중하며, 함께 예배하고 복음을 전합니다. 공동체가 함께 드리는 예배인 전례Liturgy를 통해 믿음의 길을 걸으며, 세상으로 이어 선교를 펼쳐갑니다.
성공회는 각 지역의 다양한 문화와 전통에 기반한 '토착화 신앙'을 지향합니다. 이 땅의 문화와 전통 안에서 우리 언어와 예술의 자유로운 표현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성공회는 초대교회의 사도적 전통을 이어오면서 16세기에 개혁을 이룬 교회입니다. 전세계 165개국의 430개 지역에서 1억 명 이상의 신자가 '세계성공회공동체The Anglican Communion'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890년에 본격적으로 선교가 시작되었습니다.
세계성공회공동체
The Anglican Communion
세계성공회공동체는 1867년에 열린 제1차 '람베스회의Lambeth Conference'를 개최하면서 주창되었습니다. 전세계 성공회 관구Province 간의 느슨한 국제적 연합체이자 세계 성공회의 두 연합체 중 하나입니다. 전체 기독교에서 본다면 로마 카톨릭, 정교회와 더불어 가장 큰 규모입니다. 영국의 캔터베리대주교Archbishop of Canterbury가 세계성공회공동체의 수장의 역할을 하지만 교황과 달리 캔터베리대주교는 캔터베리관구 외의 지역 성공회에 대해 결속력을 가지지 못합니다. 각각의 성공회 관구는 독립적이며 평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성공회공동체는 캔터베리대주교와 42개 독립교회로 구성됩니다. 이 교회들은 서로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되, 1개 국가에서 1개 독립 교회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캔터베리관구와 요크관구가 잉글랜드 국교회라는 단일 교회로 참석하는 것도, 미국 성공회에서 분리된 북미 성공회가 세계성공회공동체에 참가할 수 없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