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250419 한옥성당 혼배성사

마태오
2025-05-07
조회수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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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5년 4월 19일 토요일, 부활대축일을 하루 앞둔 날, 우리 교회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어요. 성안드레성당에서의 혼배성사! 참 보기 드문 일이죠. :) 

2004년 성베드로성당 건립 이후로 모든 예배와 행사 등 모든 교회 활동이 성베드로성당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성안드레성당이 잘 활용되지 않았어요. 게다가 2003년 문화재로 등록되어서 실사용보다는 관광객 등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 정도로 쓰이고 있어요. 그런데 한옥성당에서, 그것도 혼배성사라니! 정말 특별하지 않을 수 없어요. 이 특별한 이벤트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혼배성사 당일, 성안드레성당에 갔어요. 

이날 혼배성사의 신랑 신부는 우리 교회 출석 교인은 아니지만 모두 성공회 신자이고 특히 신랑이 꼭 한옥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고 해서 혼배성사가 이루어졌어요. 신랑은? 영국인이고 성공회신자입니다. 웅장하고 화려한 유럽 건축양식의 대규모 성당에 익숙한 신랑에게 한국 전통 한옥양식으로 지어진 작고 소박한 성안드레성당의 모습이 특별했을 것 같아요. 덕분에 이런 특별한 혼배성사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네요. 신부는 사무엘 신부님의 친척이어서 더 특별했습니다. :)

그런데 이날, 비가 많이 왔어요. 게다가 바람까지 불어 정말 궂은 날씨였어요. 혼배성사인데 하객이 적을까봐 살짝 걱정을 했는데, 시간이 다가오자 하객이 한옥성당을 가득 채웠어요. 아시죠? 성안드레성당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해요. 비오는 와중에 하객들은 밖에서 신발을 벗고 비닐봉투에 넣어 하나씩 들고 성당으로 입장했어요.

이날 혼배성사의 집전과 설교는 주성식 모세 신부님이, 복음서 낭독은 정아름 요한 신부님이, 반주는 전태경 요세피나 교우님이 맡아주셨어요. 

이제 사진을 볼까요? 참! 신랑 신부에게  사진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날 제가 찍은 사진을 선별해서 신랑 신부에게 (많~이) 전달했습니다. 사진 사용을 허락해준 신랑 신부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진 사용 허락을 받았더라도 신랑 신부의 얼굴이 직접적으로 나온 사진은 가급적 쓰지 않으려고 했어요. 일부 사진에 신랑 신부의 얼굴이 보이긴 하지만, 문제가 되면 지우거나 모자이크 처리를 할까 해요. 표정이 담긴 사진을 보아야 혼배성사의 감동이 더 잘 전달되겠지만, 아쉬운 대로 상상력을 펼치셔서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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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들이 혼배성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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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신부 입장! 신랑 신부의 모습이 너무 좋은데, 전부 보여드릴 수 없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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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쉬우니 이 정도는 괜찮겠죠? 신랑 신부,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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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들이 많이 오셨어요. 한옥성당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건 오랜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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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꼭 잡은 신랑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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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를 낭독하시는 정아름 요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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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시작하시는 주성식 모세 신부님. 말씀과 유머로 하객들에게 많은 감동과 웃음을 전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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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서약. 신랑은 영국인이지만 우리말을 잘해서 서약 내내 웃음을 띠며 큰소리로 잘 마쳤어요. 신부는 처음에 웃으며 시작했는데... 점점 울음으로... 결국 눈물바다를 이루었어요. 많은 사진이 있지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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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반지를 축복하시는 주성식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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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혼선언 및 부부를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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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신부는 축가를 받는 대신, 하객들에게 자축하는 공연을 보여줬어요. 신랑은 어쿠스틱 기타와 노래를, 신부는 멜로디언을 연주했어요. 신랑은 홍대 앞에서 인디밴드를 하고 있다고 해요. 공연이 익숙한 만큼 자축 공연은 자연스러운 것이었죠. 곡명은 "아름다운 강산". 결혼식이라 떨렸을까요? 처음에는 뭔가 안 맞는 느낌이었는데, 이내 폭발(?)적인 가창력과 연주 실력으로 하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어요. 신부의 멜로디언 소리가 아주 잘 어우러졌답니다. (신랑의 생업은 따로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 마세요. :) 인디밴드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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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자축 공연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신랑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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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멋졌습니다. 아티스트의 향기를 성당에 가득 채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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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멜로니언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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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와 보혈을 축복하시는 주성식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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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와 보헐을 축복할 때, 다시 손을 꼭 맞잡은 신랑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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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드레성당에서의 집전은 사제가 회중석을 바라보고 집전하는 성베드로성당과 달리 회중을 뒤에 두고 십자가를 바라보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집전합니다. 이 방식이 오랜시간 이어온 전통이지만, 회중석을 바라보는 집전 방식에 익숙한 저에겐 오히려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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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를 받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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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신랑과 신부가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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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신부, 양가 아버지, 그리고 주성식 신부님이 혼배안록에 서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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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신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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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입니다. ^^

한옥성당 혼배성사의 느낌이 어느 정도 전달되었을까요?

저는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어서 온전히 혼배성사에 참여하지는 못했어요. 하객으로서 참여했다면 더 깊이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언젠가는 기회가 또 오겠죠. :) 한옥성당 사용에 특별한 제재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한옥성당이 이 혼배성사처럼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쓰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쓰임이 있어야 건물도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자리를 빌어 신랑 신부의 앞길에 하느님의 은총 가득한 꽃길이 펼쳐지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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