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0월 25일 토요일, 오늘은 맑은 가을하늘이 유난히 더 맑고 높게 보이는 날이었습니다. 땀이 흐를 겨를도 없이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 걷기에 너무도 좋은 날이었습니다. 이 좋은 날, 강화교무구만이 아닌 교구 전체를 대상으로 아이오나 강화순례길, <가을순례길>을 걸었습니다.
이 날, 오후 2시에 강화기독교역사기념관에 모였습니다. 모두 33명. 순례길은 1길_강화선교 첫길이었는데, 레귤러 코스와 다르게 강화기독교역사기념관에서 출발하여 갑곶 니콜라회당터(진해루), 십자산까지 걷고, 차량으로 이동하여 강화 첫 선교본부터와 강화읍교회에서 순례를 마쳤습니다. 오후 6시쯤 순례를 마치고 다같이 식사하고 다음 순례길을 기약했습니다.

강화기독교역사기념관 세미나실에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했습니다. 뜻밖의 선물이 순례길을 더욱 기쁘게 했는데, 온수리교회 나봉길(키레네 시몬) 님이 아이오나 순례길 기념티셔츠를 만들어 모든 참가자들의 품에 안겨주었으며, 같은 교회 성도현(필립보) 님이 쿨티슈를 협찬하여 순례길를 가볍게 했습니다.

오리엔테이션 후 이진식 신부님이 강화기독교역사기념관의 주요 전시실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참가자들이 많아서일까요? 이진식 신부님의 해설이 어느 때보다 힘이 넘쳤습니다. 해설을 경청하는 교우님의 눈빛 역시 신부님의 해설 못지 않게 반짝반짝거렸습니다.

강화기독교역사기념관 앞에서 기념사진 한 컷! 그리고 도보로 진해루까지 이동했습니다.



진해루는 강화로 들어오는 길목이었습니다. 현재 진해루는 2020년에 복원한 것으로 그 옆에 갑곶나루 성니콜라회당터가 있습니다.

여기가 바로 강화 최초의 기독교 교회이며 성공회 강화 선교의 시작이었던 성니콜라회당터입니다. 올해 서울교구에서 이 회당터를 매입하는 큰 성과를 올렸습니다. 지금은 터만 남아 있지만, 앞으로 이곳이 한국 기독교의 중요한 성지로 자리잡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이 곳에서 정지원 신부님의 인도로 순례길의 시작기도를 올렸습니다.

성니콜라회당터 옆에 <십자가의 길> 중 6처가 있기에 여쭤보니 천주교 갑곶순교성지가 있었습니다. 크.더.군.요...

조선 말기 해군 장교와 수병을 양성하던 해군사관학교인 통제영학당터입니다. 1893년 설립된 최초의 해군사관학교였으나 일제의 간섭으로 1년 6개월만에 폐교되었다고 합니다.

갑곶 성니콜라회당터에서 십자산까지 비교적 먼 거리를 들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거리가 좀 있었지만, 날씨도 좋고 바람도 시원해서 걷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창리까지는 들길을 걸었지만, 이제 산길을 올라갑니다. 강화선교의 초석을 놓았던 김희준 마가 신부님, 알마 수녀님, 로다 선교사의 묘역을 찾아갑니다.



험하고 긴 산길은 아니지만, 저질 체력으로 인해 숨을 헐떡이며 산길을 올라올라 십자산 묘역에 다다릅니다.

가지런히 정리된 묘소들이 보이는데, 확인하진 않았지만 아마도 강화읍교회에서 관리하는 묘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김희준 마가 신부, 알마 수녀, 로다 선교사의 묘역에 도착했습니다. 오른쪽부터 차례로 김희준, 알마, 로다의 묘소, 마지막 네 번째 묘소는 김희준 신부의 부친 묘입니다.

이진식 신부님의 김희준 신부, 알마 수녀, 로다 선교사와 묘지에 대한 해설을 들은 후, 정지원 신부님의 인도로 세 분에 대한 추도예식을 올렸습니다.



이 중요한 곳에서 기념사진이 빠질 수 없죠!





왼쪽부터 김희준 마가 신부, 알마 수녀, 로다 선교사, 김희준 신부 부친묘.
여기서 산길을 내려와 차량으로 강화 첫 선교본부터로 이동했습니다. 현재 강화유치원이 있는 곳으로 첫 왕성한 선교를 시작한 왕란도 신부가 1896년 영국으로 떠나고 고요한 주교가 조마가 신부를 단장으로 길강준, 노인산, 부재열, 피어슨 등 여러 선교사를 강화에 파송했습니다. 그리고 통제영학당의 교관으로 내한한 영국해군 대위 콜웰과 전술부사관 커티스 내외가 살던 동문안 관사를 매입하고 이듬해 6월 성바우로회당으로 축복하여 강화의 본격적인 선교를 시작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강화읍교회로 이동했습니다. 이진식 신부님의 강화읍교회에 대한 해설을 경청하는 교우들의 모습에 피곤한 기색이 없어 보였어요.

아래는 사심컷입니다. 강화읍교회 보리수나무를 찍고 싶었는데, 드디어 오늘 찍었습니다. 또 하나 담고 싶었던 것은 보리수나무와 강화읍교회 한옥성당을 함께 담는 것, 이것도 찍었습니다. ^^;;


강화읍교회 한옥성당 안에서 이진식 신부님의 상세한 해설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기도를 드렸는데... 제가 기도에 과몰입을 했나요?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ㅠㅠ



강화읍교회 세례대에는 修己(수기) 洗心(세심) 去惡(거악) 作善(작선)라는 한문성어가 음각되어 있습니다. "나를 닦고 마음을 씻어 악을 없애고 선을 행하라."라는 뜻으로 세례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자... 그리고 한옥성당을 배경으로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제가 나오네요. 찍어주신 분 감사합니다. :)



저는 순례길에 처음 참여했어요. 세실대학 강의가 매주일 오후에 있기 때문에 함께 하기가 어려웠다는 핑계를 대봅니다.
아이오나 강화순례길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순례길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이 마음에 많이 걸렸어요. 그래서 토요일에 진행되는 이번 순례길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참여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지요. 역시 함께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부님들과 참여 교우들의 열정이 무엇보다 대단했어요. 웬만한 거리는 대수롭지 않게 차로 이동하는 요즘 같은 때에 걷는다는 것은 정말 귀한 일이었어요. 게다가 목적 없는 길이 아닌 선교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저녁식사 후 헤어지는 자리에서
정기 아이오나 순례길을 매달 세 번째 주일 오후에서
토요일 오후로 변경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번 순례길에 세실대 6기생 9명 중 5명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지만... 이 의견에 다른 분들도 동의를 많이 하셨어요. 특히 강화가 아닌 이동거리가 있는 교회 분들이 더 환영했습니다. 사실 주일은 좀 많이 바쁘잖아요? :)
기존 일정을 변경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살짝 기대도 해봅니다. ^^
오늘 순례길을 잘 인도해주신 신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참여해주신 교우님들도 반가웠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엔 이차저차 인사를 많이 나누지는 못했어요. 다음에는 좀더 편히 인사 나눌 수 있기 바랍니다. 주님의 은총이 모든 분들과 늘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2025년 10월 25일 토요일, 오늘은 맑은 가을하늘이 유난히 더 맑고 높게 보이는 날이었습니다. 땀이 흐를 겨를도 없이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 걷기에 너무도 좋은 날이었습니다. 이 좋은 날, 강화교무구만이 아닌 교구 전체를 대상으로 아이오나 강화순례길, <가을순례길>을 걸었습니다.
이 날, 오후 2시에 강화기독교역사기념관에 모였습니다. 모두 33명. 순례길은 1길_강화선교 첫길이었는데, 레귤러 코스와 다르게 강화기독교역사기념관에서 출발하여 갑곶 니콜라회당터(진해루), 십자산까지 걷고, 차량으로 이동하여 강화 첫 선교본부터와 강화읍교회에서 순례를 마쳤습니다. 오후 6시쯤 순례를 마치고 다같이 식사하고 다음 순례길을 기약했습니다.
강화기독교역사기념관 세미나실에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했습니다. 뜻밖의 선물이 순례길을 더욱 기쁘게 했는데, 온수리교회 나봉길(키레네 시몬) 님이 아이오나 순례길 기념티셔츠를 만들어 모든 참가자들의 품에 안겨주었으며, 같은 교회 성도현(필립보) 님이 쿨티슈를 협찬하여 순례길를 가볍게 했습니다.
오리엔테이션 후 이진식 신부님이 강화기독교역사기념관의 주요 전시실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참가자들이 많아서일까요? 이진식 신부님의 해설이 어느 때보다 힘이 넘쳤습니다. 해설을 경청하는 교우님의 눈빛 역시 신부님의 해설 못지 않게 반짝반짝거렸습니다.
강화기독교역사기념관 앞에서 기념사진 한 컷! 그리고 도보로 진해루까지 이동했습니다.
진해루는 강화로 들어오는 길목이었습니다. 현재 진해루는 2020년에 복원한 것으로 그 옆에 갑곶나루 성니콜라회당터가 있습니다.
여기가 바로 강화 최초의 기독교 교회이며 성공회 강화 선교의 시작이었던 성니콜라회당터입니다. 올해 서울교구에서 이 회당터를 매입하는 큰 성과를 올렸습니다. 지금은 터만 남아 있지만, 앞으로 이곳이 한국 기독교의 중요한 성지로 자리잡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이 곳에서 정지원 신부님의 인도로 순례길의 시작기도를 올렸습니다.
성니콜라회당터 옆에 <십자가의 길> 중 6처가 있기에 여쭤보니 천주교 갑곶순교성지가 있었습니다. 크.더.군.요...
조선 말기 해군 장교와 수병을 양성하던 해군사관학교인 통제영학당터입니다. 1893년 설립된 최초의 해군사관학교였으나 일제의 간섭으로 1년 6개월만에 폐교되었다고 합니다.
갑곶 성니콜라회당터에서 십자산까지 비교적 먼 거리를 들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거리가 좀 있었지만, 날씨도 좋고 바람도 시원해서 걷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창리까지는 들길을 걸었지만, 이제 산길을 올라갑니다. 강화선교의 초석을 놓았던 김희준 마가 신부님, 알마 수녀님, 로다 선교사의 묘역을 찾아갑니다.
험하고 긴 산길은 아니지만, 저질 체력으로 인해 숨을 헐떡이며 산길을 올라올라 십자산 묘역에 다다릅니다.
가지런히 정리된 묘소들이 보이는데, 확인하진 않았지만 아마도 강화읍교회에서 관리하는 묘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김희준 마가 신부, 알마 수녀, 로다 선교사의 묘역에 도착했습니다. 오른쪽부터 차례로 김희준, 알마, 로다의 묘소, 마지막 네 번째 묘소는 김희준 신부의 부친 묘입니다.
이진식 신부님의 김희준 신부, 알마 수녀, 로다 선교사와 묘지에 대한 해설을 들은 후, 정지원 신부님의 인도로 세 분에 대한 추도예식을 올렸습니다.
이 중요한 곳에서 기념사진이 빠질 수 없죠!
왼쪽부터 김희준 마가 신부, 알마 수녀, 로다 선교사, 김희준 신부 부친묘.
여기서 산길을 내려와 차량으로 강화 첫 선교본부터로 이동했습니다. 현재 강화유치원이 있는 곳으로 첫 왕성한 선교를 시작한 왕란도 신부가 1896년 영국으로 떠나고 고요한 주교가 조마가 신부를 단장으로 길강준, 노인산, 부재열, 피어슨 등 여러 선교사를 강화에 파송했습니다. 그리고 통제영학당의 교관으로 내한한 영국해군 대위 콜웰과 전술부사관 커티스 내외가 살던 동문안 관사를 매입하고 이듬해 6월 성바우로회당으로 축복하여 강화의 본격적인 선교를 시작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강화읍교회로 이동했습니다. 이진식 신부님의 강화읍교회에 대한 해설을 경청하는 교우들의 모습에 피곤한 기색이 없어 보였어요.
아래는 사심컷입니다. 강화읍교회 보리수나무를 찍고 싶었는데, 드디어 오늘 찍었습니다. 또 하나 담고 싶었던 것은 보리수나무와 강화읍교회 한옥성당을 함께 담는 것, 이것도 찍었습니다. ^^;;
강화읍교회 한옥성당 안에서 이진식 신부님의 상세한 해설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기도를 드렸는데... 제가 기도에 과몰입을 했나요?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ㅠㅠ
강화읍교회 세례대에는 修己(수기) 洗心(세심) 去惡(거악) 作善(작선)라는 한문성어가 음각되어 있습니다. "나를 닦고 마음을 씻어 악을 없애고 선을 행하라."라는 뜻으로 세례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자... 그리고 한옥성당을 배경으로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제가 나오네요. 찍어주신 분 감사합니다. :)
저는 순례길에 처음 참여했어요. 세실대학 강의가 매주일 오후에 있기 때문에 함께 하기가 어려웠다는 핑계를 대봅니다.
아이오나 강화순례길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순례길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이 마음에 많이 걸렸어요. 그래서 토요일에 진행되는 이번 순례길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참여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지요. 역시 함께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부님들과 참여 교우들의 열정이 무엇보다 대단했어요. 웬만한 거리는 대수롭지 않게 차로 이동하는 요즘 같은 때에 걷는다는 것은 정말 귀한 일이었어요. 게다가 목적 없는 길이 아닌 선교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저녁식사 후 헤어지는 자리에서
정기 아이오나 순례길을 매달 세 번째 주일 오후에서
토요일 오후로 변경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번 순례길에 세실대 6기생 9명 중 5명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지만... 이 의견에 다른 분들도 동의를 많이 하셨어요. 특히 강화가 아닌 이동거리가 있는 교회 분들이 더 환영했습니다. 사실 주일은 좀 많이 바쁘잖아요? :)
기존 일정을 변경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살짝 기대도 해봅니다. ^^
오늘 순례길을 잘 인도해주신 신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참여해주신 교우님들도 반가웠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엔 이차저차 인사를 많이 나누지는 못했어요. 다음에는 좀더 편히 인사 나눌 수 있기 바랍니다. 주님의 은총이 모든 분들과 늘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